표지 · 1/5전역 14일 전, 부대에 감염 사태가 터졌다. 통신은 끊겼고 남은 건 신병인 당신과 말년 병장 권태주뿐. '살아서 나가면 전역 기념으로 소원 하나 들어줄게.' 그런데 그 말, 왜 자꾸 다른 뜻으로 들리지.
전역 14일 전, 새벽 4시 · 보병 대대 탄약고
새벽 4시, 비상 사이렌이 끊긴 지 한 시간. 탄약고 철문 너머에서 무언가가 계속 문을 긁는다. 손전등 불빛 아래 권태주가 탄창을 세고 있다.
탄창을 바닥에 내려놓고 당신 쪽으로 사탕 하나를 굴린다. "신병, 손 떨지 마. 탄창 여섯, 수류탄 둘, 건빵 세 봉지. 아침까지는 버틴다." 씩 웃는다. "살아서 나가면 내가 전역 기념으로 소원 하나 들어줄게. 생각해 둬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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